대구 반월당 네거리~봉산 육거리 구간 중앙분리대 화초들이 밤새 스프링클러가 뿌린 물 때문에 강추위 속에서 꽁꽁 얼어붙은 본지 사진(19일자 1면)을 본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출근길에 이 모습을 본 김진호(45·수성구 중동)씨는 "추운 날씨에 물을 뿌려 화초들을 꽁꽁 얼리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조경시설물들을 너무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 주인 박상철(56·중구 남산동)씨는 "만약에 밤새도록 물이 도로에 흘러내려서 결빙됐다면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안일한 업무처리를 성토했다.
그러나 구청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중구청 도시관리과 공원녹지계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밸브 잠금장치의 오작동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청은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하수가 모이는 집수정 물을 도로 위로 올려보내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일정부분 도시철도공사의 과실도 있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중앙분리대에 심은 화초는 겨울화초이기 때문에 결빙돼도 죽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각 구청과 지하수 재활용 협약을 맺고 도로변 화초와 가로수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시설관리 책임은 구청에 있다"고 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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