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원삼 트레이드 무산…삼성 "KBO 결정 수용"

특급 좌완 투수 장원삼을 히어로즈로부터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의 트레이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줄곧 정당한 트레이드임을 주장해온 삼성과 히어로즈는 트레이드 이전으로 선수와 자금을 원상 회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은 14일 히어로즈의 에이스 장원삼을 영입하면서 박성훈과 현금 30억원을 내줬다. 하지만 올해 초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합의한 5년간 현금 트레이드 금지 약속을 어겼다며 6개 구단이 반발, 갈등을 빚었다. 반면 삼성과 히어로즈는 규약상 현금 트레이드 금지 조항이 없다며 트레이드의 정당성을 주장해 좀처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공은 트레이드 승인 권한을 가진 신상우 KBO 총재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다른 쪽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돼 신 총재는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9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했으나 서로 간 입장 차만 확인하는 등 결정을 세 차례나 미루다 21일 오전 서울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신 총재는 "히어로즈 창단 당시 약속했던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현금 트레이드 사전 승인' 약속을 지키지 못한 트레이드"라는 이유로 이번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에 합류했던 장원삼과 히어로즈의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이던 박성훈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됐고 히어로즈는 30억원을 삼성에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신 총재의 발표 후 삼성은 대책회의 끝에 이번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BO와 문서로 합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해온 히어로즈도 일단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구책 하나가 사라진 히어로즈로서는 이번 트레이드 불발로 입을 충격이 클 수밖에 없어 어떤 식으로든 다음 대응책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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