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풍(中風)이라 불리는 뇌졸중은 단위 질병으로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 일단 발병하면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라 대학병원으로 찾아가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뇌졸중 전문병원이 하나 둘 개원하면서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전문병원의 의료진과 장비가 아직 대학병원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복잡한 절차를 줄여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뇌졸중은 발병 초기의 치료가 예후(豫後)를 결정하기 때문에 전조(前兆) 증상이 보이면 전문병원에서 일찍 검사해 원스톱 진료를 받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 전조 증상
"말할 내용이 있는데 입으로 말이 잘 안 나와요.", "말할 때 사탕 물고 하는 것처럼 어둔하다고 식구들이 놀립니다.", "설거지하는데 갑자기 한쪽 팔의 힘이 빠져 그릇을 놓쳤어요.", "갑자기 커튼을 확 닫는 것처럼 한쪽 눈이 안 보였다가 금방 좋아지더군요.", "깜박하고 어지러웠다가 가만있으면 곧 괜찮아집니다.", "갑자기 팔 다리가 저려오다가도 조금 쉬면 멀쩡해 져요."….
어떤 병이나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느낄 수 있고, 뇌졸중 또한 마찬가지다. ▷자주 뒷머리가 저리고 뒷목이 뻣뻣해지고 압박감을 느낄 때 ▷갑자기 두통이 있다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후에 가라앉을 때 ▷자주 팔다리가 저리고 종종 사물이 이중(二重)으로 보일 때 ▷갑자기 눈이 핑핑 돌고 심한 현기증이나 구토 현상이 있을 때 ▷가지고 있던 물건을 순간적으로 떨어뜨릴 때 ▷갑자기 다리가 굳어져서 걷기가 힘들 때 ▷귀에서 소리가 나고 다리가 뒤뚱거려 평형감각을 유지할 수가 없을 때 ▷입술과 혀가 굳어져서 입을 잘 움직일 수가 없을 때 ▷생각하는 것을 빨리 쉽게 말하지 못할 때 등의 증상을 느끼면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다. 뇌졸중 환자 가운데는 이런 증상이 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가만히 두었다가 결국 병이 커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수가 많다.
▩ 진료 병원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구의 전문병원을 소개하자면 종합병원으로는 파티마 뇌'신경전문병원, 일반병원으로는 굿모닝병원'서대구병원'시티병원 등을 꼽을 수 있다.
2005년 5월 '병원 속 병원'이라는 개념으로 신경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통증치료실을 합쳐 문을 연 동구 신암동 파티마 뇌'신경전문병원(053-940-7114, www.fatima.or.kr)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문의만 15명이며,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한 신경계특수검사실, 집중치료실 등을 갖춰 진료에서 재활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곳은 또 24시간 전문의 대기 시스템을 마련, 야간에도 주간과 동일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병원 가운데 굿모닝병원(053-620-9100, www.gmhospital.co.kr)은 올 4월 보건복지가족부의 뇌혈관질환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됐다. 전국 3개 시범기관 가운데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병원에서 올해 도입한 도시바 64채널 MDCT(CT보다 10배 이상 빠른 고속 촬영으로 다양한 정보를 3차원 동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진단 장비)는 혈관 촬영에 탁월한 첨단 기기다. 1994년 세종신경외과로 개원, 2004년부터 뇌혈관질환'재활전문병동(2병동 42병상)을 가동하고 있고, 2005년 의료영상전송시스템과 뇌질환 환자 전담 코디네이터를 개설한 이래 2007년엔 뇌수술 1천례를 달성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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