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최근 행보가 당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추 의원은 최근 발간한 저서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의 출판기념회를 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연다. 추 의원은 이 책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북핵문제 등 전환기에 서있는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나섰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현 정세균 대표에 대한 비판의 날도 세우기 시작했다. 추 의원은 지난달 26일 "현 지도부는 기껏해야 국회 계단 앞에서 규탄만 하고 있다. 언론에 사진 1장, 기사 1줄 나오면 그걸로 끝"이라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민하고, 진정성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정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지도력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 대표의 조기 퇴진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옛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민주연대'를 결성, 당내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은 추 의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물론 추 의원 측에서는 임기 2년이 보장된 정 대표 체제를 조기에 흔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안세력으로서의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포함, 정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어 추 의원의 최근 활발한 정치행보는 차기 당권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추 의원 측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한 측근은 "씨를 뿌리고 난 다음에 열매를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멀리 보고 차근차근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출판기념회를 차기 당권이나 그 이상으로 연결 짓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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