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자매결연 까닭은?

'내륙도시 대구가 최신예 이지스함과 자매결연을 왜 맺을까?'

대구시가 시험 운행을 거쳐 마무리 공사에 한창인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자매결연을 추진해 흥미를 끌고 있다. 대구는 바다와 떨어져 있어 우리 영해를 지키는 군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보통이기 때문.

하지만 대구시와 해군의 생각은 다르다. 동해안 지역의 대표 도시로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대구가 대양함대를 추구하는 해군 최고함정인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이념적인 면에서 맞아떨어진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세계에너지총회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대구가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춤에 따라 해군 측이 먼저 결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이 취역(就役· 새로 건조된 군함이 임무를 시작하는 것)할 때면 각 시도와 자매결연을 맺는 게 관례인데 대구시의 경우 결연을 맺었던 3천200t급 구축함인 '대구함'이 1994년에 퇴역하면서 해군과 인연을 갖지 못했다.

'세종대왕함'은 내년 1월 취역한 뒤 훈련을 거쳐 3월쯤 대구시와 결연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구시 전태환 자치행정과장은 "시민들에게는 최첨단 안보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해군 장병들에게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각종 행사 관람 기회를 줌으로써 유대를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왕함'은 길이 165.9m, 너비 21.4m에 7천600t으로 1조4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산 1호 이지스함이다. 이지스(AEGIS)함은 목표물의 탐지와 추적, 파괴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수행하는 최신 종합무기로 미국과 일본, 스페인과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우리나라가 보유하게 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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