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동해국제문학제는 전세계에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매우 의미깊은 축제가 될 것입니다. 이 문학제를 계기로 동해와 독도에 대한 많은 문학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동해바다를 유영하는 고래를 노래한 시(詩) '나의 고래를 위하여'로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제' 문학상을 수상한 정일근(50) 시인은 "'동해'라는 특정지역을 문학에 끌어들이는 순간, 동해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되고 동시에 세계적인 것이 된다"면서 "포항동해국제문학제는 문학이라는 예술장르가 우리 바다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해국제문학제를 통해 남·북한 문학이 만나고, 아시아 문인들이 동해에서 만나고, 더 나아가 세계의 문인들이 동해에서 만날 때 비로소 동해는 완전한 우리의 바다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경남 양산 출신으로 1984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정 시인이 동해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 고래에 관심을 갖고부터. 그는 "고래는 동해를 살아있게 하는 상징"이라고 했다. 고래보호 1인 시위도 했고, 이런 노력으로 2005년에는 국무총리상도 받은 현장 활동가이다. 지난 5월 포항에서 아시아 문인 80여명의 서명을 받아 '예로부터 경해(鯨海·고래바다)로 불리던 대한민국 동해를 회유하는 고래를 보호하자'는 고래보호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정 시인은 또 동해국제문학제가 많은 신진 문학가들의 등용문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를 쓰고자 하는 대상, 문학으로 만나고자 하는 대상을 넓고 깊게 봐야하는 데 요즘 젊은 작가나 지망생들에게서는 그저 스케치하고 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강이 깊어야 멀리 흐른다'는 사실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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