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구곡원림 보존·활용위한 연구서
◇ 경북의 구곡문화
김문기·강정서 지음/경상북도·경북대 퇴계연구소 펴냄
조선의 유학자들은 자연을 도(道)에 이르는 첩경으로 여겼다. 자연을 풍류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천리를 체득하고 심성을 존양하는 철학적 공간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조 유학자들은 구곡원림(九曲園林)을 경영하면서 구곡시가를 짓고 구곡도를 감상하고 구곡비평을 펼침으로써 '구곡문화'를 형성했다. 구곡문화는 유학을 바탕으로 자연, 문학, 미술, 비평이 조화된 조선조 '유학의 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과 철학과 예술이 통합된 구곡문화가 꽃피우게 된 것은 아름다운 산천과 훌륭한 유학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70여개 구곡원림이 존재하고 특히 경북지역에 27개 구곡원림이 있어 우리나라 구곡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문화유산인 구곡원림이 잊혀지고 개발에 따라 훼손되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조사연구를 통해 보존, 활용하기 위한 연구서다.
1차로 경북의 여러 구곡 중 각 시, 군의 대표적인 구곡원림을 조사대상으로 했다. 도산구곡, 죽계구곡, 청대구곡, 춘양구곡, 횡계구곡, 운문구곡, 옥산구곡, 무흘구곡 등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구곡 현황과 수용양상 등을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434쪽.
#유용식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 유용식물이야기
이석순 교수 정년퇴임 기념문집
영남대학교에서 20여년 '유용식물학'과 '식물의 이해'를 가르치면서 유용식물의 종류와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자료를 묶었다. 2001년 지은이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 방문교수로 수강했던 내용과 농촌진흥청의 새로운 농사정보 및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자료들이다.
교양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교과서 체제로 기술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지은이는 "이해를 돕기 위해 불가피하게 화학구조와 전문용어도 일부 썼다. 워낙 여러 가지 작물을 다루고 있는 만큼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작물이나 흥미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특히 취미 삼아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정년퇴임 기념문집답게 식물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은이의 정년퇴임을 아쉬워하고, 기념문집 출간을 축하하는 주변 사람들의 글들도 많다. 하나같이 이 교수에 대한 친근과 감사를 담은 글로 지은이가 어떤 태도로 생활해왔고, 연구에 전념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특히 이 교수의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아버지 이석순을 향한 자식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책이다. 479쪽.
#떠나간 삶을 살피기 위해
◇ 세월의 창
박두익 시조집/우신출판 펴냄
"야위어져 가는 육신을 달래고 흐려지는 정신을 챙기며 떠나간 삶을 살필 뜻으로 '세월의 창'이라고 이름지었다." 시조집 '세월의 창'을 펴내며 쓴 권두언으로 시조집의 성격을 말하고 있다.
지은이가 틈틈이 지은 시조 중 200여편을 고른 작품집으로 분야별로 5부로 구성돼 있다. 각 부는 지은이의 삶을 조망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역사의 그림자'는 1963년 서독파견 근로자들의 후기를 읽고, 삼풍참사, 대구지하철 참사, 아프간 인질들의 귀환 등 역사적 사건을 보며 지은 작품이다. 제2부 '여정'은 말 그대로 여행의 심상이 담긴 작품들이다. 국내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또 필리핀, 중국 등 해외를 여행하면서 지었다. 제3부 '산정'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산과 계절, 그리고 그 속에 묻힌 역사와 사람을 노래한 작품들이다. 제4부 '조선(祖先)의 그늘'은 선대들의 삶과 고향, 역사, 가족, 제사 등을 소재로 지은 작품들이다. 제5부 '사교의 뜰'은 벗들과 어울림, 추억 등을 노래했다. 지은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시상을 얻었으며, 일견 무덤덤해 보이는 나날들에서 시상을 끄집어내고 있다. 238쪽.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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