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구민 문예회관들이 문화'예술 활성화라는 건립 목적과 달리 상업성에 역점을 둔 운영형태로 가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
대구의 8개 구'군 중 현재 달성군을 제외한 7개 구가 산하에 문예회관을 두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문예회관 건립률 52.4%에 비해 건립률 87.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굳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임을 들지 않더라도 정신적 쉼터로서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현재 대구지역 문예회관 대부분은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 역할에서 동떨어진 운영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물만 덩그럴 뿐 속을 채울 것이 부족해서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처지다. 공연'전시 등 순수 문화예술 분야의 프로그램 대신 예식장 사용, 어린이 재롱잔치 등 문예회관 건립목적과는 거리 먼 상업적 행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간 대관의 절반 이상을 어린이 재롱잔치로 채우는 곳도 있을 정도다. 지역 문화예술의 선도 역할을 제대로 못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문예회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연간 적자 규모가 대부분 수십억에 이른다고 한다. 겉은 '문화'로 포장돼 있지만 실상은'속 빈 강정' 격이다. 물론 지역 주민에 대한 문화 서비스 차원에서 좋은 기획 프로그램을 많이 유치하다 보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문제는 상업적 임대수입 등에 기대는 소극적'방임적인 자세다.
구민 문예회관은 지역민의 혈세로 운영된다.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수 욕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 도입 등 콘텐츠 강화로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상업적 일변도의 운영 형태나 예산만 낭비하는 소모적 운영에서 벗어나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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