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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夫物不産於秦이로대 可寶者多하고 士不産於秦이로대 願忠者衆이어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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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物不産於秦(부물산어진)이로대 可寶者多(가보자다)하고

士不産於秦(사불산어진)이로대 願忠者衆(원충자중)이어늘

뜻풀이부터 하면 "진나라에서 나지 않는 것이면서도 보배가 될 만한 것이 많고, 선비 중에서 진나라 출신이 아니면서도 충성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이다.

내년 1월이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전체인구 1%를 넘어섬에 따라 다민족'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추세다.

누군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秦始皇) 때의 일이다. 당시 진나라 조정엔 통일과정에서 유입된 전국시대의 유능한 인사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에 통일도 됐으니 외국출신 인사들은 벼슬자리에서 쫓아내자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때 승상 이사(李斯)가 나서 역대 진나라 선왕들이 외국인재를 등용해 부국강병의 치세를 누렸음도 역설한 후 "가부를 묻지도 않고 곡직을 따지지도 않고서 진나라 출신이 아니면 물리치고 외국출신 인사면 내쫓겠다는 건 여색과 음악과 구슬, 옥같은 것은 귀히 여기며 오히려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처사"라며 강력히 그 부당함을 진언하게 된다. 지금 외국출신 인사를 내침은 적에게 무기를 빌려주며(藉寇兵), 도둑에게 양식을 대주는(齎盜糧) 꼴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진시황은 이런 그의 글을 읽고 일체 외국출신 인사에 대한 의견을 종식시켰다고 한다. 승상 이사의 '상진황축객서'는 정치인의 상소이기도 하지만 그 문장이 참 뛰어나고 논리가 분명하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단일성보다 다양성에 대한 수용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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