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8일 경주 힐튼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내국인 도박 사건을 발표하자 경주시민들은 수년에 걸쳐 영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경주에서 일어난 일은 웬만하면 하루 만에 전 지역에 퍼지는 것을 감안할 때 아무리 점 조직으로 영업을 했다 하더라도 장기간 소리 소문 없이 문을 열어온 카지노 측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카지노는 힐튼호텔이 유일하나 외국인들 사이에서 "자본금이 부족, 금고에 돈이 없다. 물이 좋지 않다"는 등의 소문이 퍼져 영업은 시원찮았던 편.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검찰도 카지노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이 수년간 결손이 나는 등 영업 부진이 계속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내국인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카지노 임원진들은 내국인 손님 유치에 한계가 있자 브로커인 에이전트들에게 그들이 유치한 내국인들의 판돈 중 30~50%를 커미션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전트들이 강원랜드 등을 드나들던 내국인 부유층을 접촉, 경주로 데려오는 구조였던 것.
카지노 측도 한번 출입한 내국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환대했다.
고객이 있으면 고급차로 모신 후 숙소 제공과 골프장 부킹을 해주는 등의 서비스는 기본이었고, 내국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돈을 모두 잃은 경우에는 카지노 직원 등 명의로 된 차명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한 후 계속 도박을 하게 하거나 신용이 있는 내국인들에게는 도금을 카지노 칩으로 빌려 주며 출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100여명이 넘는 내국인들이 수년에 걸쳐 카지노를 출입한 점을 중시, 관계기관의 묵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 결과,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불법 영업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카지노 허가·관리 감독권을 갖고 있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지극히 형식적으로 일관,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불법영업으로 수익을 올린 카지노 대표이사 K씨의 재산 24억원을 환수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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