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스 안방 수모…삼성에 84대93 시즌 첫 패배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서울 삼성의 이상민(왼쪽)과 차재영의 수비 사이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서울 삼성의 이상민(왼쪽)과 차재영의 수비 사이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오리온스가 1, 2라운드에서 모두 이겼던 서울 삼성에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오리온스는 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4대93으로 패했다. 골밑 찬스에서 슛이 번번이 림을 벗어나는 등 공격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삼성의 이규섭(23점 3점슛 4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것이 패인이었다.

대구 홈에서 첫 선을 보인 오리온스의 마이클 조이너는 19점(3점슛 3개)를 넣으며 주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아직 국내 무대에 적응이 덜 된 탓인지 턴오버 4개를 범하는 등 잔 실수가 많았다. 특히 1~3쿼터에서 2점슛 성공률이 14%(7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치는 등 이날 모두 11개의 2점슛을 던져 불과 4개만 집어넣었다.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있었다. 이동준이 상대의 스크린 플레이를 제대로 피하지 못해 걸려 외곽 공격에 의존한 이규섭에게 슛 기회를 쉽게 내줬다. 무턱대고 이규섭의 뒤를 쫓을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앞서 외곽으로 빠져나가 이규섭의 외곽포를 견제해야 했다. 이규섭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11점을 넣으며 오리온스의 기세를 꺾었다.

삼성이 3번(스몰포워드) 자리에 이규섭(198㎝), 차재영(194㎝)을 세우는 데도 2번(슈팅가드) 역할이 제격인 김병철(185㎝)과 전정규(188㎝)를 동시에 출전시켜 맞서게 한 것도 생각해볼 부분. 2번(슈팅가드) 역할이 제격인 김병철과 전정규가 동시에 코트에 서니 높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둘 중 하나와 오용준을 세우는 것이 더 낫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리온스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삼성의 강혁에게 잇따라 가로채기를 두 차례 허용한 이후 경기 내내 끌려갔다. 마이클이 10점을 넣었으나 이규섭의 공세에 밀렸다. 2쿼터 들어 오리온스는 전정규(10점 3점슛 3개)와 오용준(9점)이 각각 6점씩 넣은 데 힘입어 쿼터 종료 2분41초 전 30대38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내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들어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크리스 다니엘스(27점 10리바운드)가 집중적으로 골밑을 공략, 14점을 쏟아 부었으나 삼성은 테렌스 레더(26점 12리바운드)가 10점을 넣는 등 꾸준히 득점을 올려 오리온스의 추격을 막았다. 4쿼터에는 마이클이 9득점했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트레이드를 통해 전주 KCC로부터 서장훈을 넘겨받은 인천 전자랜드는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79대73으로 눌렀다. KCC는 6연패에 빠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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