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본사, 도심에 와야" 경주시장 시정답변 '파문'

백상승 경주시장이 22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주도심 이전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백 시장은 이날 시의회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한수원 본사 하나라면 경주에 본사 건물 하나 짓고 그곳에(서울에 있는) 700여명 되는 직원들만 내려와 근무하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이 정도는 시나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또 "(한수원 본사 이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한수원 산하에 있는 7천여개 기업들이 경주에 오느냐, 안 오느냐 하는 문제"라며 "한수원 본사 이전 예정지인 양북면 장항리는 부지가 협소한 데다 인프라가 부족, 관련 기업들이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시장은 "한수원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두산중공업만 하더라도 당초 19만8천여㎡(6만여평)를 경주에 요구했다가 (장항리로 본사가 결정되자) 취소했다"면서 "두산중공업이 오지 않으면 그 밑의 하청업체들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백 시장은 "한수원 관련 기업들이 못 온다 해서 연구소와 직원 아파트, 컨벤션센터, 특목고 등이 들어설 수 있는 가칭 한수원타운도 그 때문에 조성키로 한 것"이라면서 "한수원 본사만 양북 장항리에 달랑 올 경우 양북 등 동경주 또한 큰 이익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이와 함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북면 등 동해안 3개 읍·면 주민과 시내권 단체, 시의회, 시 사이의 허심탄회한 대화"라며 모두가 경주를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양북 등 동경주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유영태 경주시의원은 "정부가 결정한 장항리로의 본사 이전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북지역 주민들은 "경주시장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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