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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국의 습격-영화, 역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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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 지음/MBC프로덕션 펴냄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에는 아주 생소한 정부가 나온다.

1940년대 중국이라고 하면 쑨원(孫文)의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인공 리(양조위)는 국민당의 적인 친일정부의 정보부 대장으로 나온다. 이 정부는 왕자오밍(王兆銘)의 '화평정부'이다. 그는 쑨원을 도와 신해혁명을 일으킨 중국 국민당의 중심인물이었다. 그러나 중일전쟁이 일어난 뒤 도피했다가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남경으로 돌아가 일본과 손을 잡는다. 그는 국민당의 적통을 잇는다며 순정국민당을 조직하고, 1940년 3월 '화평정부'를 출범시킨다. "일본에 저항하는 것은 망국 멸종의 길"이라며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펼쳤다.

'색, 계'의 주인공 리가 근무하는 정보부는 그 화평 정부의 유지를 위한 일선기구였고, 괴뢰정부의 특성상 항일운동을 폈던 국민당과 공산당 양쪽으로부터 끊임없는 테러의 위협에 시달렸다. 리의 집무실 벽에 걸린 깃발은 국민당 깃발과 흡사한 그들의 '순정국민당' 깃발이다.

영화로 역사를 배운다.

'차이니즈 박스' '화양연화'로 홍콩의 역사를, '태양의 제국' '색, 계'로 역사 속 상하이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와 '바람의 검, 신선조'로는 일본 사무라이의 최후를 엿볼 수 있다. '1492 콜럼버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 등은 라틴 아메리카의 운명을 그린 영화들이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 역사의 이해를 돕는다. '대단한 유혹'으로 영국령이었던 캐나다 속 프랑스, 퀘벡의 역사를 그려주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 가난과 죽음을 견디는 기니만의 비극을 보여준다. 콜럼버스 이후 서양 제국주의의 침탈사를 거시적으로 살펴보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가 서양의 식민지 또는 반식민지로 전락하는 과정을 영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296쪽, 1만2천5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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