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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영화를 보자]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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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는 첫사랑의 통증 같다.

나이 들어 시린 사랑니의 아픔처럼 첫 사랑의 아픔도 오래간다. 실연의 아픔에 울먹이는 소녀가 있다. 친구가 묻는다. "넌, 그 애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니?" "나, 다시 태어나면, 그 애로 태어나고 싶어."

잃어버린 첫사랑이 너무 안타까워 차라리 그 애가 되고 싶었던 열일곱 소녀. 그녀도 이제 서른이 되었다.

28일 오전 0시 25분 KBS2TV '겨울특선영화'에 방영되는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2005년)는 서른 살에 다시 첫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언제나 자신의 직관에 따라 똑바로 살아온 입시 과외학원 수학 강사 조인영(김정은). 그녀의 잔잔하고 고요한 일상 속에 아련한 첫사랑의 모습을 꼭 빼닮은 17세의 이석(이태성)이 학원생으로 들어온다.

인영은 자신의 첫사랑과 놀랍도록 닮은 그를 사랑하게 되고, 이석 또한 인영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이다. 인영은 이름만 똑같은 게 아니라 정말 똑같이 생겼다는 혼잣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중얼거리며 첫사랑을 꼭 닮은 이석과 사랑하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고교시절 동창이자 룸메이트인 정우는 이석을 직접 보고도 과거의 이석과 전혀 닮지 않았다며 인영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교복을 입은 17세의 여고생이 학원으로 이석을 찾아온다. 한편 정우는 자신의 첫사랑과 닮았다고 착각하며 17세 이석과의 사랑에 푹 빠져 버린 인영을 보다 못해 서른 살이 된 인영의 진짜 '첫사랑 이석'을 그녀 앞에 데려 오는데….

서른 살 여자의 삶과 사랑을 시간과 기억을 뒤섞는 방식의 실험적 구성으로 그렸다. 평론가들은 호평을 했지만, 재미를 배제한 느린 진행과 난해한 이야기 구성으로 인해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첫 사랑의 아픔을 겪는 서른 살 여성의 모습을 당당하면서도 밝게 표현한 김정은의 연기가 좋다. 이 겨울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기에 좋은 영화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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