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부터 방영된 KBS '한국사傳'이 막을 내렸다. 책으로 엮은 한국사傳은 1권의 첫 주인공 홍순언부터 5권의 마지막 주인공 이순신까지, 우리가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물들 열전이다.
5권에서는 홍역으로부터 조선을 구한 명의 이헌길, 잊혀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암행어사의 전설이 된 박문수, 문화유산 지킴이 전형필, 혁명을 꿈꿨던 자유주의 허균, 역사에서 사라진 역사가 지워버린 천재과학자 장영실,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등 오늘날 우리 역사가 바로 세워야 할 인물 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을 때 그 배후에 있었던 최재형은 역사 속에 영원히 묻히는 듯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1962년 수여한 건국공로훈장이 최재형의 유족에게 전달되는 데에만 33년이 걸렸다.
노비출신으로 정2품 대호군까지 올랐던 장영실은 조선의 과학문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렸고 세종을 만나 날개를 다는 듯했지만 '가마사건'에 휘말려 돌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후 그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의 공통점은 개인의 영달을 기꺼이 버렸지만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역사의 무덤 속으로 사라졌다는 점이다. 284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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