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축년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는 국가적 위기극복 다짐의 자리였다. 축사나 건배사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7전8기" "국난극복에 우리 지역이 앞장서자"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구수한 사투리에 정(情)이 넘쳐났다.
○…행사 전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내빈 50여명은 공식행사 30여분 전에 도착해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창영 매일신문 사장·김범일 대구시장·김관용 경북도지사·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 등은 행사장 입구에서 손님맞이를 했다. 이번에는 또 대구방송(TBC)에서 나와 행사 전 과정을 녹화해 설날 전 방송키로 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주변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전 부의장이 먼저 도착하자 지역 인사들이 차례로 줄을 서 인사했으며, 박 전 대표는 지역인사들과 언론에 둘러싸여 행사장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국회 상임위원장 3명, 특위위원장 2명이 바쁜 국회 일정에도 시간을 냈다.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을 비롯해 이한구 예산결산특위원장, 박종근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위원장이 참석했다. 지역 출신 위원장들은 "대구경북이 잘 살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주요인사 소개에 늦지 않게 참석해 인사를 나눈 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축사 전에 자리를 떠났다. 정 실장은 떠나기 전 주요 내빈들에게 "또 일이 있어 가봐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전 의장은 축사 전에 "정 실장이 얼마나 바빴으면 벌써 떠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미애 의원은 야당을 대표해 한마디했다. 추 의원은 "대구경북이 경제침체를 벗어나는데 새로운 전진기지의 역할을 했으며 한다"고 새해 덕담을 했다. 이어 현 국회사태에 대해 "국회가 중앙과 지방이 함께 잘 살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민생을 살리는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데 직무유기를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국가원로로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통합, 믿음, 관용, 포용의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계파, 여야를 떠나 국민 모두의 힘을 한데 모아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횃불을 높이 들자"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박상전·이창환·권성훈기자
○…시루떡 절단식에서 이창영 매일신문 사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칼을 잡고 떡 한가운데를 절단했지만 쉽게 잘리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반면 원로급 인사들은 힘이 없어 떡 자르는 흉내만 내거나 떡위에 큰 칼을 살짝 걸쳐놓기도 했다.
○…강덕수 STX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어려운 때일수록 더 진취적으로 대구경북인들이 나서서 나라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역시 "기축년은 기를 못펴서 기축년이 아니라 기를 활짝 펴고 지난 10여년간 소외된 지역발전을 만회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 건배 제의자로 나선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멋지게 건배사를 이어갔으나 주변이 너무 어수선해 말이 집중되지 않자 누이인 김영주 부회장이 '꿋꿋하게 잘하고 있다'는 표정을 여러차례 보냈다. 이에 김 회장은 건배사 구호를 "7전"으로 외쳤으며, 참석자들은 "8기"로 크게 화답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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