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可取於鬼神(불가취어귀신)하며 不可象於事(불가상어사)하고
不可驗於度(불가험어탁)하여 必取於人(필취어인)이라.
손자는 그의 병법서 마지막 13편인 용간(用間)편에서 "(적의 정세를 알기 위해서)귀신에 의존해서 안 되며, 일의 표면에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해서도 안 되고, 상식적인 판단에 의해 추측해서도 안 되며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잘 아는 바대로 손자 용병법의 핵심은 '지피지기(知彼知己)'다. 정확한 적의 능력을 알 때만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적에 대한 정보수집과 판단을 위해서는 결국 간첩을 이용할 도리 밖에 없다. 일찍이 손자병법의 한 해석가도 이런 의미에서 '용간편은 승리를 이끌어내는 제1의 묘법'이라고 지적했다.
일이나 사물을 판단함에 있어 근거 없는 소문이나 허황된 관념(귀신)과 겉으로 드러난 허세, 선입견 및 추측 등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는 거짓정보로 손자는 적정을 살피는 데 이런 점들을 가장 경계한 것이다. 하물며 한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전쟁에 임한 군주나 장수의 입장에선 더 말해서 무엇 하랴. 그렇기 때문에 '사실 확인' 즉, 반드시 적지를 갔다 온 간첩들에게서 생생한 정보를 알아 본 후에 일전을 치러야 함은 당연하다.
이같은 손자의 충고는 오늘날 조직의 수장이나 기업의 CEO가 새겨 둘 만한 경구이다. 많은 조직 구성원들의 특'장점을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옥석을 가리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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