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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武王은 不泄邇하시며 不忘遠이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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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王(무왕)은 不泄邇(불설이)하시며 不忘遠(불망원)이러시다.

맹자는 왕도정치를 설파하면서 고대 중국의 순(舜)과 우(禹) 임금, 탕(湯) 임금과 주나라 문왕, 무왕, 주공(周公)의 일거수일투족의 행적을 군왕의 도리로서 많은 예를 들고 있다.

'전국책'에 옛날 의적(儀狄)이란 사람이 처음 술을 만들어 우에게 바쳤는데, 마셔보니 맛은 있었으나 의적으로 하여금 술을 못 만들게 하면서 후세에 반드시 술 때문에 나라를 망치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를 빗대어 맹자는 "우는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대신 좋은 말을 하기를 즐겼고, 탕은 중용을 실천하고 어진 이를 등용하는데 모난 것이 없었으며, 문왕은 백성들 보기를 다친 사람 보듯 했다.

주공은 이 세 왕의 합친 점을 거듭 실천하되 현실과 맞지 않을 땐 밤낮으로 골똘히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고 했다. 또 은(殷)나라를 치고 본격적인 주 왕조를 연 무왕에 대해선 "가까이 있는 자를 친압하지 않도록 했으며 먼 데 있는 자를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압(親狎)하다'란 '버릇없이 너무 지나치게 친함'의 뜻으로 위 문장의 설(泄)은 압(狎)과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 이(邇)자는 가깝다는 뜻으로 멀다는 원(遠)자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이 정권교체 후 낭패를 본 예가 많다. 권력에 아부하는 자가 권력의 끈이 다했을 때 치욕을 보는 일은 동서고금에 예외가 드물다. 또 권력자 역시도 자신에게 친압하는 사람들은 도리어 경계해야 함이 마땅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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