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람의 나라' 후속 4부작 수목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KBS2 21일 오후 9시55분 방송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연극으로 유명하다.

박근형 연출로 대구에서도 몇 차례 공연이 이뤄졌다. 가정을 팽개치고 장구하나 들고 세상을 유랑한 아버지와 그 때문에 모질게 살아간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가 가슴 뜨겁게 한 작품이다.

KBS2TV는 '바람의 나라' 종방 후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4부작 특별기획 드라마로 제작해 21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한다.

1950년 초여름. '낙동강 조절구'로 통하는 장구재비 조재수는 식구들은 굶거나 말거나 제 신명나는 대로 먹고 놀기에 바쁜 천하 한량이다. 재수의 딸 경숙은 온 동네를 주름잡는 골목대장으로 남자애들도 못 당하는 왈가닥 소녀. 여기에 억척스러움을 미덕으로 여기며 사는 경숙엄마와 눈치백단의 몰염치 할머니, 갓난 경미가 한식구가 되어 무책임한 가장의 존재에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다.

연극에서 조재현이 맡았던 경숙아버지 역은 여러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정보석이 캐스팅 됐다. 경숙이 역에는 '황진이', '태왕사신기'에서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최근 서태지와의 광고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심은경이 연기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등 브라운관 뿐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성화가 '꺽꺽이'를 연기하며, 경숙 엄마에는 '허준'의 아내로 얼굴을 알린 홍충민이 연기한다. 그밖에 안석환, 정원중, 조희봉, 최수린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크고 작은 조연으로 출연해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하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백광호 역으로 깊은 인상을 준 연극배우 박노식 씨가 우정 출연한다.

기본적으로 원작에 충실하되 한층 경쾌한 톤으로 그려진다. 또 연극의 무대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전쟁 장면도 담았다. 문경, 합천, 곡성, 부여, 평창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담은 아름다운 풍경도 볼거리다.

원작에서 경숙이와 부모 등 세 식구였던 가족을 할머니와 경숙이의 갓난 동생 등 구성원을 늘려 가족이야기에 살을 붙였다. 또 경숙 엄마와 남식(정성화)의 로맨스도 추가됐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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