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적 대공황'이 찾아오면서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봉급생활자들의 월급봉투 두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기업들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노사간에 임금인상률을 정하는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노동청이 상시 노동자 1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대구는 임금총액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4.3%, 경북은 4.4%가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
서울·부산 등 6대 도시지역 임금인상률은 4.7%였지만 대구는 4.3%에 머물렀다. 경북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전국 9개 도(道)의 임금인상률 평균이 5.1%였지만 경북은 4.4%였다.
부품소재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 다수인 지역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흡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도시 가운데는 대기업 비중이 높은 울산이 6.9%의 총액임금 인상률을 기록,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인천(5.2%)이였으며 서울·광주(각각 4.9%)에 이어 대구가 그 뒤를 따라갔다. 부산·대전은 각각 3.9%와 3.8%를 나타내면서 대구보다 사정이 더 나빴다.
경북의 경우 9개 도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이었다.
경남이 5.5%의 총액 임금 인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충북 및 충남이 각각 5.2%, 경기도 4.8% 등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도 지역의 총액 임금 인상률이 경북을 앞지르면서 경북은 전남과 함께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와 경북의 지난해말 기준 임금교섭 타결률이 각각 78.6%와 76.3%에 머무르면서 80, 90%를 넘나드는 다른 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임금교섭 타결률은 대도시 평균이 83.7%, 도 지역 평균이 84.3%에 이르지만 대구경북지역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
어려운 경기 상황에 따라 사용자 측과 노조 측이 양측의 협상 접점을 찾아내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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