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오늘, 최초로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한 블라디미르 레닌이 모스크바 근교 고리키 별장에서 네 번째 발작을 일으키며 54세로 사망했다. 뇌졸중으로 발표됐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설들이 무성했다. '스탈린의 지시로 독약이 장시간 소량씩 투여됐다'는 독살설이 떠돌았다. 최근에는 매독 때문이었다는 설도 제기됐다.
죽기 전 레닌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긴장된 생활, 과로 등으로 1921년 중반부터 격심한 두통이 있었고, 반혁명분자가 쏜 탄환을 맞고 4년이 지난 후에야 탄환을 제거한 것도 생명을 갉아먹은 원인이었다. 레닌은 죽기 몇 달 전부터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게 해달라'고 애걸했다. 스탈린은 아직 살아있는 레닌이 필요했고 레닌은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스탈린은 미망인의 반대를 무시하고 레닌을 방부처리해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지하에 안치했다. 레닌이 신격화될수록 그의 위치도 단단해진다는 계산에서였다. 레닌은 죽기 1년 전 작성한 유서에서 스탈린의 편집광적인 권력욕을 경고하며 그의 경질을 시사했지만 스탈린은 유서를 은폐한 채 '레닌찬가'에 열을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했다.
조두진 문화부 차장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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