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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값 널뛰기…"다시 파동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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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값이 널뛰고 있다. 고철값은 지난해 6월 품목에 따라 t당 최고 70만원을 넘었으나 11월에는 2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40만원선에 육박하는 등 폭등과 폭락·반등이 이어지면서 요동치는 양상이다.

때문에 고철을 수집하는 고물상들은 적정가를 점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으며 철강사들도 구매여부를 두고 고민중이다. 또 한차례 고철품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바닥까지 떨어졌던 고철값이 폭등에 이어 파동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고철량이 줄어드는 공급부족 때문이다.

평소 고철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야는 '쇠'를 다루는 자동차·기계·철강가공 등 제조업체들인데 최근 이들 업종의 조업률이 떨어지면서 발생 고철량도 크게 줄었다. 동국제강의 한 임원은 "수요산업의 공장가동이 멈추면서 자투리 고철이 사라졌다"면서 "미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우리와 비슷해 수입고철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철 중개상들이 방출량을 줄인 것도 고철값 반등의 큰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중 고철상 야적장에 쌓여 있는 고철 가운데 상당량은 t당 60만,70만원짜리로 지난해 가격이 한창 올라갈 때 사놓은 물량"이라고 했다.

따라서 업자들이 매입 당시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현시점에서 내놓기가 아까워 일단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텨보자며 출하를 꺼리는 것도 가격상승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한 고철 유통업자는 "일부 고철상들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시세차익을 노려 판매를 기피했지만, 지금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출하시기를 조절 중"이라고 했다.

또한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같은 중·대형 제강사들이 지난해 고철을 많이 확보했다가 가격폭락으로 낭패를 당한 이후 최근에는 자체 재고를 소진하면서 고철 확보량을 크게 줄인 것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일반 국민들도 소비를 자제하면서 낡은 차를 폐차하지 않고 계속 타거나 전자제품과 캔음료수 등 소비를 줄였고, 건설업 경기부진으로 철거 고철이 나오지 않는 등 각종 생활고철이 줄어든 것도 고철값 상승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고철 유통업체 K사 관계자는 "200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됐던 고철파동 때는 발생공장이나 고철상의 야적장 등 어딘가에 고철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발생하는 고철이 없어, 다시 한 번 파동이 온다면 충격파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철강재 수요산업의 가동률이 높아지지 않는 한 고철 파동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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