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포워드 이동준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울산 모비스의 김효범이 덩크슛과 3점슛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는 등 2008-2009 프로농구 동부 프로미 올스타전에서 해외파의 활약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이동준은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긴 31분을 뛰면서 2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미국계 혼혈 선수인 이동준은 귀화한 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 큰 키(198㎝)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스 골밑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첫 시즌에 기량이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2년차인 이번 시즌 들어 한층 기량이 성숙해졌다. 아직 3점슛 능력과 수비 등에서 부족한 모습이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어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친형 에릭 산드린이 2일 열릴 귀화·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커 형제가 모두 '코리언 드림'을 이룰지도 관심사다.
캐나다 교포 출신인 울산 모비스의 김효범도 주목을 받았다. 고무공같은 탄력을 이용한 덩크슛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김효범은 2005-2006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빠르고 조직적인 플레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혹독한 담금질을 견뎌내면서 올 시즌 내·외곽을 누비며 모비스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효범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24표를 얻어 27표를 받은 이동준에 밀려 최우수선수상은 놓쳤지만 덩크슛과 3점슛 컨테스트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올스타전 사상 한 선수가 두 부문 우승을 한꺼번에 모두 차지한 것은 김효범이 처음. 김효범은 덩크슛 부문에서 아르헨티나계 혼혈 선수인 김민수(서울 SK), 3점슛 부문에선 이규섭(서울 삼성)을 제쳐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원주 동부, 모비스, 오리온스, 창원 LG, 부산 KTF로 구성된 드림팀이 삼성, SK, 인천 전자랜드, 안양 KT&G,전주 KCC로 짜여진 매직팀을 138대127로 눌렀다. 경기 전후 김주성(동부), 조상현(LG) 등 선수들은 춤으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웬델 화이트(동부)는 테런스 섀넌(SK)을 제치고 외국인 덩크왕이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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