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지닝시 중고생 수성구 방문…한국 전통문화 체험

▲ 중국 지닝시 학생방문단이 2일 대구스타디움을 둘러보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를 간접 체험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 중국 지닝시 학생방문단이 2일 대구스타디움을 둘러보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를 간접 체험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김치 먹으며 한국 친구 사귈래요."

차오펑위엔(15·부속중)양은 한국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지난 며칠 밤잠을 설쳤다. 지난해 8월 중국 지닝(濟寧)시에 찾아온 한국 친구들을 이번에는 한국 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다. "작년에 한국 학생들과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면서 꿈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문화와 풍습을 배우며 한국을 좀더 이해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2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교육 관계자와 중·고교생 5명이 대구 수성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7일까지 5박 6일간 한국 학생들과 어울려 한학촌, 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한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한복 입기, 닥종이 만들기 등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이번 방문은 2007년 5월 수성구청과 중국 지닝시가 '우호교류협정'을 맺은 후 두 도시 학생들의 상호교류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됐다. 린칭주 지닝시 교육과장은 "글로벌 교육이 중시되면서 학생들의 외국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두 나라 정부와 지자체가 교류기회를 만들어줘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학생방문단은 2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을 둘러보며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의 역동성에 놀라워했다. 이들은 3일부터 한국 학생들과 어울려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박물관, 불국사, 석굴암 등을 돌아보며 한국 역사 탐방에 나선다. 띵꺼(18·제1중학)군은 "한국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덕 수성구청 홍보교육과장은 "지닝시는 공자, 맹자의 고향으로 7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예절의 도시여서 한국 학생들에게는 중국의 문명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 도시 간 학생교류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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