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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기경 입관하자 '눈물바다'…서울 명동성당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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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5시 15분 명동성동 건물 옆 대형스크린 앞.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관이 덮이자 수많은 조문객들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제 더 이상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목이 멥니다." 수천명의 눈에 눈물이 맺혔으며, 엉엉 목놓아 우는 이도 적잖았다.

입관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주교·사제단과 가족들만이 참가한 채 진행됐다. 4시 55분 이후에는 공동취재단에만 입관 예절 참관을 허용했다. 모든 조문객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비공개로 진행된 일정에선 오후 4시 20분 유리관을 벗긴 뒤 25분에 염습(시신을 깨끗하게 염)을 하고 50분에 관에 안치했다. 김 추기경의 장례식이 서울대교구장에서 교황장으로 격상되면서 교황을 대신해 정진석 추기경이 모든 절차를 밟아나갔다. 오후 5시 입관 예절이 시작됐으며 주교단을 시작으로 사제단, 가족들이 성수(聖水)를 뿌리고 분향(焚香)이 끝나자 관이 덮였다.

입관 후에는 성경 로마서 말씀이 이어졌다. "그분과 함께 살리라. 죽음은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하느니라." 천주교 신자를 비롯한 많은 조문객들은 더 이상 김 추기경을 볼 수 없었지만 김 추기경을 '새로운 희망의 표증'으로 가슴 깊이 아로새겼다. 김 추기경이 살아생전 가장 즐겨 불렀던 성가 '야훼는 나의 목자'가 울려퍼지자 명동성당 일대는 잔잔한 슬픔에 잠겼다.

정진석 추기경은 입관 예절을 통해 "참된 사도직을 수행하고 떠난 김 추기경이 하늘나라에서도 성인의 반열에 들게 하소서"라고 축복했다.

1시간 30분에 걸친 입관 예절이 끝난 뒤에도 추모 행렬은 이어졌다. 입관 전까지 34만여명이 명동성당을 다녀갔으며, 이날 자정까지 조문객을 합하면 40만명에 이른다. 전국의 가톨릭 주요 본당에 설치된 분향소까지 감안하면 총 조문객 수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한편 이날 명동성당 건물 뒤편에 있는 지하 고해성사 장소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줄지어 기다렸으며, 뒤뜰 촛불 봉헌장에는 조문객 등이 켜놓은 촛불들이 활활 타올라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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