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엄마 채근에 6년 개근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엄마는 나보고 그랬다. 6년이란 긴 터널을 걸어오느라 수고했노라고 먹고픈 거 없느냐고 하시는데 갑자기 묻는 질문에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탕수육이라고 말했다.

졸업식 전날,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는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6학년 8반 1번부터 번호 순서대로 손을 깨끗이 닦아주면서 용기를 심어줄 때 작별의 날이 하루 남았다는 걸 실감했다. 졸업식이 있는 바로 오늘, 난 6년 개근상이랑 다른 상도 받았지만 6년 개근이 젤 좋은 상이라 했다. 엄마 때문인 것 같다. 엄마는 다른 요구사항은 이해해 주는데 때로 몸이 아파 결석하려는 나에게 머리가 터지도록 아파도 학교는 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6년 개근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졸업식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니 현관에서부터 정문까지 한 줄 나란히 후배들이 박수를 치며 졸업을 축하해 줬다. 우리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악수로 작별을 고하고 정든 교정을 빠져나오자 그 직전까지 몰랐던 아쉬움이 밀려왔다. 졸업 기념으로 시켜준 탕수육을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 때문에 난 전화기를 잡았다. 나랑 놀아줄 친구들 다 모여라.

양성규(대구 북구 복현2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