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 가면 '손 씻으러 화장실에 가야 하나'며 잠깐 고민하게 된다. 귀찮기도 하고 혹 동행자에게 결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구 8개 구·군청이 음식점 객장(客場)에 손 씻는 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여 호평받고 있다. 이 사업은 음식점 이용객이 편리하게 손을 씻어 각종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대구음식업협회 주도로 80곳(예산 4천만원)의 음식점이 지원을 받았다. 2007년에는 각 구·군청으로부터 식당 290곳(8천700만원)이 혜택을 받았고 올해는 다시 80곳(5천600만원)의 음식점에 시설이 설치된다. 설치비는 업소당 70만원 안팎이 든다.
손님들의 반응은 대만족이다. 지난 2007년 8개 구·군청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을 실시한 남구청 경우 안지랑 막창골목과 대명 복개천 회골목 식당 등 40곳을 대상으로 손 씻는 시설 설치 사업을 벌였다. 안지랑시장 곱창상가상인회 임채일 총무는 "손님들이 손 씻을 곳이 없었는데 고민이 해결됐다"며 "고객들의 만족감도 매우 높았다"고 했다.
남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하수 배관이 드러나 미관을 해친다며 꺼리던 업주들이 요즘은 적극 신청하고 있다. 이용객들도 '깨끗하고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공중화장실이나 오래된 화장실이 있는 업소들의 신청이 많다.
아직까지 객장 내 손 씻는 시설을 갖춘 업소는 대구 전체 2만여곳 중 400여곳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 때 청결한 손님맞이를 위해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시청 보건위생과 설종환씨는 "식사 전 손 씻는 것만으로도 70%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시민들의 '손 씻기 생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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