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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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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가장 잔인한 달'(T. S. 엘리엇)이고, 혁명의 달(4'19)이며, '물 오른 나무들이 잎 돋우는 잎새달'이다. 그리고 4월은 달리는 달, 마라톤의 달이다.

행정당국과 인터넷의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는 이달 중순 현재 집계된 것만 270개에 이른다.

지난해 열린 마라톤대회는 400개, 풀코스가 마련된 대회는 140개가 넘었다. 그런데 월별로는 기온이 적당하고 쾌청한 날씨가 많은 10월과 함께 4월에 집중된다. 지난해 4월과 10월에 풀코스 대회가 각각 17회로 가장 많이 열렸고 9월이 16회, 8월이 15회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에는 4월 5일 열리는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를 비롯해 4월에 52회나 예정돼 있다. 5월의 50회, 3월의 29회를 압도하는 것이다.

스포츠도 유행을 타며, 경제에도 영향을 받는다. 마라톤은 최근 들어 약간 주춤한데다 극심한 불황으로 출전 횟수를 줄이는 추세다. 예년 같으면 연중에 대여섯 번은 출전하던 이들이 올해는 2, 3회로 덜 뛰는 분위기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그래도 마라톤은 가장 돈이 덜 들어가는 스포츠이다. 시간 장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평생운동이다. 배우기 쉽고, 부상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운동효과는 뚜렷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아지는 것은 자신감 고취이다. 나 자신과 싸우며 목표한 거리를 完走(완주)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베타-엔돌핀 분비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中毒(중독)'을 느껴보면 달리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라톤 관련 사이트에 들러보면 '2개월이면 5㎞를 달릴 수 있다' '4주 만에 10㎞ 달리기' 같은 제목을 단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달리기 入門(입문) 안내이다. 대개 일주일에 4번 정도, 한 번에 처음에는 20분쯤 해서 나중에는 40분~1시간 안팎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하는 식이다. 개인적 특성과 컨디션에 따라 운동량과 방법은 조절할 수 있다.

싱그러운 4월 大地(대지)를 힘차게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며 지금 당장 '초보 3주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 마라톤 국가대표 방선희 선수는 "지켜본 바에 따르면 10㎞를 완주하면 풀 완주까지 간다"고 했는데, 누가 알리? 오늘 달린 1㎞가 42.195㎞로 연결될지.

이상훈 북부지역본부장 azzz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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