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한나라 정책위 강형신 수석전문위원

"강변여과수 활용 등 대구 취수원 다변화 필요"

"환경과 문화는 하나" 27년 환경부에서만 근무

한나라당 정책위 강형신 수석전문위원

환경과 문화는 하나다." 한나라당 정책위 강형신 수석전문위원(51·환경노동위)은 환경부에서만 27년간 일한 정통 관료다. 강 위원이 돋보이는 것은 그가 환경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음악 등 문화에도 조예가 깊기 때문이다. 그는 '석가헌'(夕佳軒, 저녁에 아름다운 집)이라는 문화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석가헌은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동료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이다. 한 달에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 행사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문화 살롱' 이다.그는 "저녁에 만나서 술 한잔 하는 것보다는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뜻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회에서도 문화 행사를 한 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등산도 마니아급이다. 매달 2~3차례씩 명산을 찾아 나선다. 지리산과 설악산은 매년 가는 단골 코스 중 하나다.

행정고시 25회인 그는 환경처가 생긴 직후인 1982년 환경처로 공직에 입문, 환경부 내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렵하고 대구지방환경청장과 환경부 감사관을 거친 후 지난해 8월 한나라당 정책위로 옮겼다. 당 전문위원은 각 부처와 당 정책위의 정책을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는 "당에 와서 일하니까 행정부에서 보다는 일처리가 잘 된다는 점을 실감한다"며 "다양한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정치권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당에 온 후 지난해 서민 생활과 직결된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환경개선부담금제는 도입된 지 15년이 지나면서 오염 배출 억제보다 환경 재원 역할을 하고 있어 부처 내에서 여러 가지 이견이 제기돼 왔다"며 "그러나 경제 위기 이후 환경개선부담금이 서민 생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 재원이 마땅치 않아 결국 1t 이하 소형 화물차에 대한 부담금을 경감, 총 213억원을 경감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한다.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지금은 대구시민이 먹는 물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라면서 취수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가 낙동강 표면수에 취수원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어서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얘기다. 구미 위 쪽으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그는 "오염원이 거의 없어 취수원으로 적합하다"면서도 "강변 여과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잘 되면 겨울철 갈수기 때의 수질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개발과 환경의 상관 관계에 대해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그 문제는 해결이 됐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녹색성장이 우리 목표가 됐고, 녹색산업이 신성장 동력아니냐"고 반문했다. 성주가 고향으로 경북고(58회)와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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