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려울 때 힘 되는 것이 보험이다. 위기에 처했을 때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급증하는 각종 사고, 빈번해진 온갖 질병, 현대인들에게 위기는 갑자기 찾아온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 되는 것이라 해도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면? 가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보험의 필요성을 알면서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사람이라면 이달 보험 상담을 한번쯤 해보는 것이 좋다. 다음달부터 변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빨리 움직여야 돈을 아낀다.
◆의료비보험료 올라요
다음달부터 실손형 민영의료보험료가 오른다. 보험 가입자가 실제로 쓴 의료비만큼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이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이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환자 본인이 내야할 의료비를 전액 보장해 주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요즘 워낙 많은 만큼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음달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최근의 금융위기사태로 인해 사정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보험사 입장에서는 의료실비를 보장해 주는 상품의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고민이 커졌다. 보험금 청구가 급격하게 늘어 보험사의 손해율이 같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손해보험료를 올려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때문에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은 다음달부터 보험료가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입원의료비의 경우, 평균 14% 내외, 통원의료비의 경우 7% 내외로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30세 기준으로 현재 3만∼4만원 초반대면 들 수 있었던 것이 다음달 이후에는 4만원 중후반대를 내야 가입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실손형 민영의보는 다음달이 오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 측면에서 유리하다. 상품 개정 전에 가입하면 기존 약관이 만기까지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이달에 가입한다면 다음달에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민영의료보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장한도가 입원 의료비 1천만원, 통원 의료비 하루 1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입원의료비 1억원, 통원의료비 50만원까지 한도를 높인 신상품들이 대거 쏟아졌다. 보장기간도 80세에서 100세까지 길게 늘인 장수형 상품이 나왔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4월부터 이 같은 혜택을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
입원 의료비 한도는 현재 3천만·5천만·1억원 중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 중 1억원 한도는 없어지게 된다. 통원 의료비도 하루 10만·30만·50만원 중에서 고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10만·20만원으로 선택폭이 줄어들게 된다.
보장 축소에 관한 예를 들어 보면 감기치료를 위한 검사비 및 약제비가 3만원이 나올 경우, 이달 내에 의료실비보험을 가입한 사람은 2만5천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다음달 이후에 가입한 사람은 2만원쯤의 보험금만 받을 수 있다.
최근 TV홈쇼핑은 이런 점을 감안, 민영의료보험 상품을 두고 '이달까지만 한정 판매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어놓고 있다.
◆암보험도 판매중지(?)
암보험은 선택할 때 만기환급형보다는 보통 순수형을 많이 선택한다. 암보험은 보장성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보험전문 리서치회사 통계에 따르면 암보험은 순수형 가입률이 90%를 넘는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최고 히트상품인 AIG원스톱암보험이 순수형 판매를 이달말로 종료한다. AIG 평생보장암보험도 순수형은 보장하지만 정기특약의 의무부가로 보험료가 크게 오를 예정.
또 현재 갑상샘암 최고 보장상품인 AIG실속맞춤보장보험의 갑상샘암 2천만원 보장도 다음달 1일부터 400만원으로 보장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암보험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달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운전자 보험도 바뀌어요
운전자보험이 요즘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 일부 조항에 대해 위헌판결이 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교특법은 중과실 사고가 아닌 일반 교통사고에 대해 형사책임을 면제해주는 것.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런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부상정도가 심하다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이를 방어할 만한 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운전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형사처벌이 있을 경우에는 벌금뿐만 아니라 방어비용(변호사 선임비용) 등이 필요할 것이며 형사합의금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많은 인기를 끌어온 메리츠화재의 파워Ready(레디)운전자보험이 이달 말로 판매 종료될 예정이다. 파워레디운전자 보험은 2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를 내걸면서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판매종료 소식뿐만 아니라 위험률의 인상 등 실손형 민영의료보험과 같은 이유로 운전자 보험도 보험료가 다음달부터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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