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성서산업단지 건축내외장재 전문업체 ㈜영화

▲ 23년간 건축자재 외길을 걸어 온 (주)영화는 건축내외장재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이다.
▲ 23년간 건축자재 외길을 걸어 온 (주)영화는 건축내외장재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이다.
▲ ㈜영화의 건축내외장재 생산라인.
▲ ㈜영화의 건축내외장재 생산라인.
▲ ㈜영화의 김영화 대표.
▲ ㈜영화의 김영화 대표.

성서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축용 자재 전문생산업체 (주)영화(대표이사 김영화). 23년간 건축용자재만을 고집하며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건축용 천장 강제 받침재, 이동식 판넬시스템, 건축용 천장 마감재 뿐만 아니라 화장실 칸막이 등을 주력 품목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제품은 인천국제공항, 서울의 최고급 주택으로 알려진 타워팰리스 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제주·부산서면), 홈플러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역외 대기업과 지역 주요기업 공장에도 채택될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우물만 파고, 항상 준비하자는 경영모토로 회사를 운영했어요. 이 때문에 외환위기도 무난히 넘기고 최근의 극심한 경기침체도 큰 어려움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영화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하고 바깥으로는 고객만족을 절대가치로 연구개발에 집중, 올해 매출 55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키웠다.

영화는 성서산단 본사와 달성2차단지에 생산공장, 영업망인 서울·부산지사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기본에 충실한 정도경영

김 대표는 대학 졸업후 건축자재 대기업에 6년간 다니면서 건축자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파티션 등 건축자재가 모두 수도권에서 제조·유통됐지만 지방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1986년 창업했다. 착실한 성장을 해가던 영화는 1994년 샌드위치 판넬을 양산하면서 급성장한다. 1994년쯤엔 매출이 30억~40억원에 불과했으나 샌드위치 판넬을 양산하면서 2년 뒤 매출이 100억원을 훌쩍 넘기며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힘든 때도 있었다. 1997년말 외환위기때 거래업체들로부터 받은 어음 수십억원이 휴지조각이 됐다.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 급여10%를 삭감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헤쳐갔다. 1년 만에 회사가 정상화되자 김 대표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깎은 급여도 돌려줬다.

투자적기를 놓치지 않는 김 대표의 결단이 없었으면 현재의 영화도 없었다. 1998년 외환위기 상황이었지만 곧 건축자재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지을 공장부지가 없자 1998년 현재의 본사공장을 경매로 확보했다. 또 2002년도엔 진량공단에도 경매로 공장을 확보, 생산라인을 깔았다.

김 대표는 회사규모가 커질 때마다 내부관리시스템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하고 직원들을 식구처럼 아꼈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한 직원을 제외하고 창립 때 직원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거래처들도 대부분이 20여년간 거래를 지속할 정도로 영화의 신뢰도를 높이 사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 시공업체를 돕기 위해 1996년 영화산업이라는 시공업체를 만들었다. 시공업체들은 자재업체가 왜 시공까지 하느냐며 불만을 제기, 1년 동안 많은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역외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입찰에 참가하고 또 공사수주를 하면 다른 기업에 양보하면서 김 대표의 진심이 알려졌다.

김 대표는 "남들이 주식과 부동산에 많이 투자할 때 한눈을 팔지 않았어요. 내실경영. 최고품질을 통한 기업성장이 최고의 투자 아니겠어요"라고 했다.

◆최고 품질, 첨단 기술

영화의 자재는 방재시험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으로부터 '난연 1급' '1시간 내화인정'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다수의 특허, 실용신안, KS인증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덤핑 수주가 만연한 건설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업체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값싼 자재로의 전환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지만, 영화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값비싼 최상의 자재로 정도경영을 해오고 있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서울과 부산 등 외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영화의 기술력을 말해준다.

영화의 대표작은 최신 전자동 생산설비와 첨단기술로 판넬의 전범이 된 불연판넬(그라스울/미네랄울)과 샌드위치 판넬 및 저온 냉동 판넬 등이다.

특히 그라스울(GlassWool) 판넬은 유리원료인 규사(모래)를 고온 용융, 고속회전력을 이용해 섬유화하고 일정한 형태로 성형한 인조광물섬유로 보온, 단열 및 흡음 효과가 국내 최고다.

그라스울은 순수한 무기질 원료를 사용, KS, ASTM 등 국내외 시험 규정에 합격한 불연재로 화재시 불에 타지 않으며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유연하고 부드러워 가공성이 우수하고 칼 등 간단한 도구로 시공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다른 재료에 비해 압축 복원력이 뛰어나 운반, 보관, 취급이 용이하고 수명도 반 영구적이다.

영화는 판넬 연결부위의 볼트 등이 노출되지 않는 볼트레스 판넬도 최초로 개발했다.

김 대표는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다. 성장과 지속가능한 기업이 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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