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칼 만하임

사회갈등의 주 요인은 뭘까.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경제적 불균형과 계급이라고 봤다. 파시즘적 독재자들은 자유방임을 꼽았다. 독일의 사회학자 칼 만하임은 진리와 사고방식에 대한 기준이 개인마다 다른 점이 사회갈등의 더 근본적 요인이라고 인식했다.

1893년 오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만하임은 '지식사회학'의 개척자다. 부다페스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1912년 독일로 유학, 짐멜과 막스 베버 밑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수학한 뒤 1914년 헝가리로 돌아왔다. 부다페스트에서 루카치가 이끄는 '일요서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다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1919년 다시 독일로 건너가 하이델베르크대학과 프랑크푸르트암마인대학에서 교수로 사회학 연구에 전념했다.

집단경험과 집단의식, 사회갈등에 대한 그의 고민은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1929)란 저서에서 잘 드러난다. 히틀러가 집권하자 나치 독일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고, 여기서 '사회계획'과 '사회재건'을 위한 사회학 발전에 몰두했다. 그는 1947년 유네스코 유럽부장으로 일하다 병으로 숨질 때까지 자유와 평등, 복지사회 실현이란 인류의 지고한 '꿈'을 계획하고 실천하려 한 지식인이었다. 김병구 사회2부 차장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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