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을 꿈꿨고, 이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도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지식기반산업의 중심이 되고자하는 큰 포부를 밝히며 이를 위한 토대 구축에 나서고 있다.
IFEZ를 보면서 DGFEZ는 좋은 스승으로 여기기도 하고 때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향후 시행착오를 줄여가면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 IFEZ와 DGFEZ는 지역적 특성이 다른데다 경제자유구역이 완성되는 시점인 2020년 청사진도 다르다. DGFEZ는 IFEZ와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며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지 다시 한번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고 힘찬 날갯짓을 해야할 시점이다.
◆DGFEZ, 상세한 로드맵을 그리자
2020년까지 완공 목표는 DGFEZ와 IFEZ가 똑같다. 하지만 구체적 로드맵은 다르다. IFEZ는 단계별·지구별·산업별 개발일정을 구체화한 'IFEZ 비전 2020'을 수립했으며, 사업기간도 1단계(2003~2009년), 2단계(2010~2014년), 3단계(2015~2020년)로 구분해 추진중이다. 1단계는 올해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개발을 매듭짓는다는 계산이고 2단계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져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 때까지 2개 지구를 제외한 1~9공구 공사를 완료하고, 이곳의 상징이 될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65층)와 인천타워(151층)도 완료할 예정이다.
'영종지구'는 2014년까지 용유·무의 관광단지 기반시설 및 공항도시 5개 주요 도로망 및 건축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청라지구'는 2012년까지 기반시설, 2020년까지 국제금융단지 완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DGFEZ도 2020년까지 큰 방향의 로드맵은 갖고 있지만, 이제 11개 각 지구별로 이를 구체화·세분화해야 한다. 특히 10년 이상 기간이 남은 각 지구의 로드맵은 먼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까지를 1단계로 정해두고, 이후에도 2015년 정도 기점으로 2, 3단계를 나눌 필요가 있다.
DGFEZ 각 지구별 계획은 ▷국제패션디자인지구·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2011년 ▷성서5차 첨단산업지구·대구혁신도시지구 2012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2013년 ▷국제문화산업지구 2014년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 2015년 ▷수성의료지구 2016년 ▷구미디지털산업지구·경산학원연구지구·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2020년 등이다.
인천시 김진택 공보관은 "IFEZ에 대한 구상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며 "언제 뭘 해야할지, 이 사업은 언제까지 추진해야 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모든 사업이 차질없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DGFEZ, IFEZ에 비해 이런 점이 낫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DGFEZ도 앞으로 무서운 기세로 개발의 기치를 올릴 것이다. 그럴려면 DGFEZ가 갖고 있는 장점을 속속들이 알고 이를 100% 활용해야 한다.
DGFEZ의 장점은 이렇다. 세계최대 IT 및 자동차 산업단지와 인접,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중심도시, 52개 대학 연간 7만여명의 고급인력 배출, 9개의 특급호텔과 풍부한 쇼핑시설, 2천800여개의 의료기관, 다양한 문화관광자원, 천년의 역사도시 등이다.
답은 이미 보이고 있다. DGFEZ는 IFEZ와 확실한 차별화를 둬야 한다. 교육에서는 인천을 압도할만한 해외 교육기관을 끌어들이면서 지역내 교육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의료도 한방 등과 결합해 대규모 동·서양 의료복합단지 등의 설립을 추진해도 좋다. 레저 및 관광산업 역시 인천과 달리 경북의 유교·불교 문화권과 연계해 외국인에게 역사를 함께 보여주는 테마관광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DGFEZ는 IFEZ보다 파격적인 노사 및 고용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 기업인들이 보다 쉽게 인력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 고유업종제 배제, 의무고용제(장애인, 국가유공자, 고령자) 배제 ▷월차 유급휴가 적용 배제 ▷무급 휴일 및 무급 생리휴가 허용 ▷근로자 파견업종 확대 및 파견기간 연장 가능 등 고용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인천과 같은 국제공항은 없지만 편리한 교통 인프라도 내세울 만하다. 대구국제공항(7개국 13개 노선)과 포항공항, 연간 4천400만톤의 화물이 처리가능한 포항항, 선박 16척이 접안할 수 있는 영일만 신항을 건설 중이다. 서울과 대구간 1시간40분 이동 가능한 KTX, 오는 5월에 완공 예정인 영남내륙화물기지도 있다. 특히 밀양에 영남권 신공항이 들어서면 지역의 상황은 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김화섭 공보관은 "이 지역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 큰 비전을 갖고 경제자유구역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점을 백분 활용해서 인천과는 또다른 경쟁력 있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가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인천 송도에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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