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 책 속에 미래가 있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말들이다. 대학입시에 논술이 도입된 이후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무척 늘었다. 서점에서 책을 읽는 학생도 늘었고,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이젠 학교에서도 책 읽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교육전문가들도 독서의 효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경일중학교 1학년생 김연주(13)양은 책읽기에 푹 빠져 산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큰 상도 많이 받았고 잊지 못할 추억도 생겼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여전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산다. 지난 26일 오후 경일중학교 도서관에서 김연주 학생을 만나 독서 인생과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독서, 이런게 좋아요
우선 김양이 독서로 거둔 성적을 살펴보자. 김양은 인지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대구 서부도서관 주관 독서마라톤대회 풀코스(총 4만2천쪽 이상을 읽는 방식)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북 군위 인각사에서 열린 일연선사 기념 전국청소년 문학공모전 시 부문에서는 '울타리'라는 작품으로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여성부에서 운영하는 '평등어린이 세상' 어린이 기자 활동으로 우수기자상(여성부 장관상)도 받았다. 김양은 이 모든 결과의 시작이 '독서'였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양은 또한 독서로 인해 "중학교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졌다"고 했다. 사회나 역사, 국어 교과서의 문학 내용을 책을 통해 미리 다 읽었기 때문이었다.
독서로 다져진 김양의 글쓰기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사연은 이렇다. 김양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국민제안공모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이소연 언니 꼭 만나고 싶어요'란 제안을 했다. TV에서 본 우주인 선발과정과 발사 후 우주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 김양의 제안이 선정된 뒤 지난해 9월 11일 대륜고에서 이소연씨 초청강연이 마련됐다. 김양 덕택에 지역의 초·중·고교생 1천200여명이 이소연씨와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독서, 이렇게 했어요
김양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서부도서관이 주관한 독서골든벨 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도서관에서 지정해 준 책 3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책에 대한 흥미가 한층 더 깊어졌다. 다른 책에도 손이 갔고 이는 다른 학과 공부로도 이어졌다. 독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에는 두꺼운 책도, 어려운 책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양은 "읽다 보니 어느새 적응이 되더라"며 활짝 웃었다. 읽다 보니 점점 속력도 났다.
독서를 그저 책 읽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책을 읽은 뒤에는 단 몇 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방학 때에는 독서교실에 참가, 원고지 작성법이나 독후감 쓰는 법 등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그리고 자기가 쓴 원고지는 책갈피 속에 꽂아두고 몇 번이고 읽어보기를 반복했다.
장래 희망은 법조인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김윤오)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는 취지도 있다. 김양은 "고 김수환 추기경을 가장 존경한다. 자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며 자신도 "힘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몸은 비록 작지만 마음은 정말 크고 착한 사람'이 바로 김양이 바라보는 미래의 자화상이다.
어머니 금영혜씨는 이런 딸에 대해 "부모로서 많이 못해 줬다"면서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많이 해 다양한 식견을 겸비, 약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참된 지식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효과적인 독서법 소개
김양은 자신의 독서노트에 적어 온 효과적인 독서법을 소개해 주었다. 책에서 읽은 것과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책 읽기 싫어하는 친구들을 위한 조언'으로 준비한 것이다. 김양은 ▷도서관과 친구하기 ▷다양한 책 읽기 ▷권장도서 목록 참고하기 ▷계획 세우고 읽기 ▷독서 후 메모하기 등의 실천법을 제시했다.
김양은 "빌 게이츠도 어릴 때 동네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큰 힘이 됐고, 도서관은 꿈을 만드는 공작소'라고 했다"는 예를 들며 도서관을 자주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도서관은 여러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편식을 하면 몸에 좋지 않듯이 좋아하는 책만 읽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이 김양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그러했듯이 '도서관으로 책 소풍 간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도서관이나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권장도서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양은 또한 '오늘 한 권을 꼭 읽겠다' '이 책은 며칠 안에 꼭 읽겠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워 읽는 방법도 추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서 이후에는 느낀 점에 대해 단 몇 줄이라도 메모를 남길 것을 주문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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