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실장은 30일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대통령실장이 기본적 역할뿐 아니라 국정 중심에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발간된 한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장은 '그림자', '브레인' 역할이 기본이지만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해야 한다"며 "아직 어려움이 많은 만큼 밖에서는 조용하고 겸손하게, 안에서는 단호하고 확고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께 날카로운 직언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지만 의욕과 달리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 정확하고 바른 '눈과 귀'의 역할을 하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어 경제 살리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빨리 회복할 것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법 질서 파괴로 정치·사회적 불안 상태가 이어진다면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법은 국민 다수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애송했고 지금은 소와 인간의 유대감을 잔잔하게 그린 김종삼(1921~1984) 시인의 '묵화(墨畵)'를 좋아한다는 정 실장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시 낭송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실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6회에 합격했다.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으로 6·3학생운동을 주도하면서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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