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모설 싫어" 경주시민들 뿔났다

▲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분주한 주말은 보냈다. 3일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 캠프에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방문했고(사진 맨 위), 4일 무소속 최윤섭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사진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채관 후보도 4일 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분주한 주말은 보냈다. 3일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 캠프에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방문했고(사진 맨 위), 4일 무소속 최윤섭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사진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채관 후보도 4일 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경주 시민들은 화가 나 있는 듯했다. "4·29 경주 재선거가 '음모', '갈등', '전략' 선거로 흐르고 있다"는 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후보 사퇴 종용' 파문에서 비껴나 있는 무소속·자유선진당 예비후보들은 "경주와 아무 상관없는 중앙의 계파 정치가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지역 유권자 권리를 짓밟고 있다"며 "이젠 경주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수성 '후보 사퇴 압박 파문' 진정 혹은 논란

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이명규 의원의 말은 노골적 사퇴 종용이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이 문제에 대한 추가적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먼저 건 것은 주민들을 단체로 청와대 관광을 시켜주는 등 선거 분위기가 너무 혼탁해 고민하던 중 가까운 지인들이 이 의원에게 한번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무대응'으로 잘랐고, 최윤섭(무소속)·이채관(자유선진당) 예비후보는 "정수성 후보가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선거 분위기가 혼탁하다면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 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어야 옳다"고 비판했다.

◆정종복 한나라당 바람몰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황수관 효과'와 한나라당 전·현직 고위 인사 방문에 한껏 고무됐다. 정 후보 캠프는 안강읍이 고향인 황 박사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안강읍 한나라당 지지세력을 결집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신바람 건강 박사'라는 황 박사 이미지 때문에 고령층 표심 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3일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에 이어 4일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정 후보 캠프를 방문해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4일 황수관 박사와 제18회 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해 5㎞를 함께 달리며 "이번 선거는 지역 발전을 위한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섭·이채관, "정책 대결" 한목소리

최윤섭(무소속)·이채관(자유선진당) 예비후보는 후보 사퇴 압박 파문 이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주를 갈라 놓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최 후보는 "지금 경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행태는 경주를 분열로 몰고가는 작태"라며 "분열된 경주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중앙의 정치 논리가 경주 선거판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번 재선거는 경주 시민들이 정책 비전과 신념을 갖춘 정치 전문가를 뽑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각 '경주문화특별시', '교육·문화 명품 도시'를 제 1 공약으로 내건 최, 이 예비후보는 "7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지역 방송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며 "'갈등'만 부추기고 정책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심판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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