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마라톤 D-1, 미리 가 본 코스

2009 대구국제마라톤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대회로 승격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윌슨 온사레(케냐), 지영준(경찰대) 등 국내외 일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마스터스 부분에도 일반인 1만2천여명이 출전해 자연스레 시민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회 코스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마라톤 코스와 동일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대회 코스를 최대한 평탄하게 선정해 기록 단축에 관심을 기울였고, 대구의 명소도 포함시켜 대구를 알릴 기회로 삼고 있다. 11일 대회 코스를 미리 다녀왔다.

▷출발~5km=대구스타디움 정문 매표소 앞 도로에서 출발, 경산 방향 경기장 삼거리에서 U턴해 유니버시아드로 범물동 방향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도로 레이스가 시작된다. 참가 선수들은 출발하면서 흥분으로 의욕이 넘쳐 오버 페이스에 주의해야 한다. 출발 때 선두 대열에 있으면 페이스를 조절하려 해도 뒤따르는 참가자들에게 밀려 놓치기 쉬우므로 초보자일수록 뒷쪽에서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좋다. 5km지점인 대구자연고 건너편까지는 평탄한 코스로 달리기가 좋다.

▷5~10km=레이스 초반인 때문에 선수들은 가볍게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연호네거리(7.8km)를 지나 담티고개까지 경사가 완만하고 상가나 주택가가 드물어 주변이 한적하고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스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오버페이스 방지를 위해 숨 고르기 할 필요가 있다.

▷10~15km=도심 코스로 접어든다. 도로 주변에는 활기가 넘치고, 응원하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면서 고른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만촌네거리를 지나 범어네거리까지는 대체로 평탄해 레이스에 별무리가 없다.

▷15~20km=레이스 중반에 들어선다. 적절한 힘 조절과 배분이 필요하다. 15km 레이스가 시작되는 경북대 병원 앞에서는 대체로 순탄하기 때문에 경험있는 마라토너들에게는 그리 힘들지 않다.

▷20~30km=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신체의 피로가 극에 다다르고 고통스러워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성급하게 포기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른 주자들도 마찬가지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진정한 마라톤은 이때부터 시작이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면서 후반부 페이스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30km ~ 결승점=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출발 지점에서 25~35km 전후 지점에서 한 두차례 고통을 느낀다. 대륜고부터 담티고개, 연호네거리까지는 완만한 경사 구간과 긴 내리막 레이스로 마라토너에게는 다리가 풀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호네거리~월드컵삼거리 간 약 1.5km 구간은 지속적인 오르막길인 탓에 최대 난코스이다. 무리해서는 안 되고 달리는 리듬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이 구간을 지나면 결승점인 대구스타디움까지 순탄한 코스다.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상쾌함과 동시에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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