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을 털기 위한 시공사들의 '파격 조건'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아파트 중도금 선납 할인이나 후불제를 도입해 실분양가를 낮춘 단지에 이어 해약을 보장해주는 것은 물론 해약 때는 계약금의 이자까지 보장하는 '금융+주택' 상품까지 등장했다.
SK건설은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SK리더스 뷰(788가구) 계약자에 대해 준공 이후 6개월내 해약을 보장해주고 해약 때는 계약금에다 10%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고객안심 인센티브 계약제'를 이달 23일부터 시행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에다 계약금은 1천500만~3천만원까지 정액제를 도입했고 해약 때 이자까지 돌려주는 만큼 어떤 경우든 계약자는 혜택을 입게 돼 있다"며 "해약을 보장하고 이자까지 주는 주택 상품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금융권의 정기적금 이자가 2~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도 최고"라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계약 때 '해약 보장' 약정서를 제공하고 이자 지급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서를 끊어주며 이자에 대한 제세공과금도 시공사 측에서 부담, 계약자는 해약 때 10% 이자를 그대로 돌려받게 된다. SK건설은 미분양 200가구에 대해서만 선착순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주택공사는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구 율하동 휴먼시아 단지에 대해 분양가의 40%만 낸 뒤 60%는 5년간 무이자 할부로 받는 중도금 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분양 주택은 95㎡형(분양가 1억6천만원), 108㎡형(1억9천만원)으로 중도금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면 실수요자는 13% 정도의 분양가 할인 혜택을 입게 된다는 것이 주공 측의 설명이다.
또 경남모직은 율하택지지구에 분양중인 80㎡형(25평) 아파트 계약자에게 950만원 상당의 경차를 제공하고 분양가의 20%를 3년간 유예하는 제도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일부 중대형 단지들은 중도금 선납 할인율을 높여 실분양가를 20%씩 내려받고 있는 등 미분양 판촉을 위해 시공사들마다 다양한 조건 변경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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