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고 있다. 노무현 탄핵으로 역풍을 맞아 총선에서 참패했던 아픈 기억 때문이란 게 정가의 관측이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금품수수로 궁지에 몰려 있지만 정작 노 전 대통령을 검찰이 소환하면 동정 여론이 일어 자칫 2주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을 망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각종 토론에 참석하지 말도록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대변인에게도 노 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5일 "노 전대통령 문제는 검찰에 맡겨놓고 우리는 우리 할 일만 하기로 했다"고 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노무현 게이트'라고 명명했던 홍 원내대표가 많이 변했다. 그는 "헌법에 여론으로부터 사법 절차 독립이라는 규정이 있다"며 "지난 5년동안 노 전 대통령이 해 온 '가면무도회'의 마지막 장면이 전개되고 있는데 우리가 거기에 끼어들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박연차 의혹이 재보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NO'라고 선언했다. 전직 대통령이 또 다시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당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현실화되면 과잉 수사 논란이 일면서 여권 쪽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민심은 생물(生物)'로 여론은 쉽게 변하고, 때로는 예측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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