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경주 김씨 문중이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박사모는 "정수성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다"고 수차례 밝혀왔지만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박사모 출신 인사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또 '친박 적자' 논란을 벌였던 이순자, 정수성 무소속 후보는 경주 김씨 문중의 표심을 둘러싼 2라운드전에 돌입했다.
◆박사모는 누구편?=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특정 후보의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선관위에 공개질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박사모 출신 인사가 정종복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박사모 양분설'이 제기돼 선거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정종복 후보 측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던 이성락 전 박사모 경주 초대 회장이 15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종복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 전 회장은 정치이념을 떠나 경주 미래를 위해 적임자에게 힘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김일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정 후보 측은 또 "박사모 내부에서 정종복 낙선과 정수성 지지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란으로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자 무소속 후보도 "박사모가 양진영으로 흩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박사모가 정체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조만간 정수성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진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누가 뭐래도 박사모의 마음은 정수성 후보에게 향해 있다"라고 잘랐다.
◆김씨 문중은 누구편?=이순자, 정수성 무소속 후보 측은 서로 "경주 김씨 문중의 표심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 재선거에서 김씨 문중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지난 10일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김태하 전 예비후보가 정수성 후보를 지지하면서부터다. 경주 김씨는 이번 재선거를 비롯한 주요 선거에서 무시못할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후보들에 따르면 경주 김씨 표는 1만8천여표에 이를 만큼 비중이 크다.
그러나 14일 같은 김씨 문중인 김경오 전 예비후보가 이순자 후보 지지 뜻을 밝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기자회견 자리엔 경주 김씨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의 남편인 김 전 의원이 경주 김씨 문중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경주 김씨는 당연히 이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수성 후보 측도 "29일이 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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