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웨딩홀 '오월의 정원' 박치석 회장

"본격 영업을 시작한 지 2주가 됐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150쌍 예약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일단 성공이라고 봅니다."

대구 중구 대구시티센터(옛 밀리오레 건물)에 '신개념의 웨딩홀'을 선보이겠다며 지난달 말 문을 연 '오월의 정원'박치석 회장. 그는 대구에 새로운 웨딩문화를 심어보겠다고 했다.

"30분짜리 결혼식이 많습니다.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이렇게 할 순 없습니다. 오월의 정원은 아무리 짧아도 1시간, 좀 더 긴 예식은 1시간 30분입니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후다닥 치르는 결혼식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결혼식이 잘못된 문화라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결혼 문화를 바꾸는데 오월의 정원이 일조할 겁니다."

박 회장은 하객들을 위한 식사대접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많은 하객들이 와서 상차림을 외면하고 사은품을 받아가려는 이유는 결혼식장 음식이 맛이 없어서라는 것.

"오월의 정원은 100여가지가 넘는 즉석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장 음식 문화도 바뀌어야죠. 물론, 이렇게 음식을 차리면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하지만 바꿔야 할 것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그룹 비서실 출신인 박 회장은 20여년 전 일본 출장길에 일본의 턱시도 산업을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턱시도를 통해 웨딩업에 데뷔했다. 턱시도, 웨딩드레스로 웨딩 사업을 시작해 웨딩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간 것. 서울과 중국 상하이에서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고 대구에도 진출했다.

"예식장을 문화공간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결혼식은 주말과 휴일에 많으니 평일엔 음악회나 미술 전시회 등을 이곳에서 할 겁니다. 물론 무료로 빌려드릴 작정입니다."

박 회장은 대구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대구에 왜 가느냐, 보수적 도시에 가면 사업이 안 될 것"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대구로 왔다.

"'대구 가면 안 된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구로 왔습니다. 대구는 좋은 도시입니다. 대구는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고치면 대단한 도시가 될 겁니다. 대구의 문화를 바꾸는 데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이곳에 집도 구했습니다. 열심히 사업을 한번 해보려 합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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