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배 시인의 세번째 시집.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한 시인은 강원도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20년간 교단에 서는 등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과정과 편린을 엮어 체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시어를 끄집어 올리고 있다. 쓸쓸함이 배어 있으면서도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시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넉넉한 삶에 대한 관망의 기쁨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번 시집 '굴뚝새를 찾아서'는 23편의 장편 연작시로 유년의 탄광촌 기억을 성년이 되어 다시 찾아가는 형식으로 돼 있다. 강원도 어느 탄광의 모습이 시인의 언어에서 어떻게 시의 그릇에 담겨 투명한 빛깔로 갑갑한 삶의 휴식이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시들에 대한 해설을 살펴보면 성숙한 시인의 눈은 꽃이 떨어지는 것이 열매만을 기다리는 행위가 아니라 떨어진 꽃도 나름의 한 생으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별개의 존재임을 깨닫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인은 삶에 대해 바람에 조금씩 떠밀리는 부레옥잠 가시연꽃이 어린 물고기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하고 맑음이 그의 삶의 본질이며 그런 시어들을 곳곳에 장치해 두고 있다. 141쪽, 7천500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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