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그가 조기 사퇴할 경우 한나라당은 내년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4·29재보선 참패 진화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카드'가 박근혜 전 대표의 거부로 무산돼 체면을 구겼다. 그는 김효재 비서실장을 미국으로 급파해 박 전 대표 설득에 나서기도 했지만 "원칙에 어긋난다"는 답변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친박계의 좌장을 당내 서열 2위인 원내대표로 발탁하겠다는 그의 구상을 박 전 대표가 곧바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 지 의문이다. 박 대표 측에서는 사전에 박 전 대표와 상의하지 않았지만 진정성을 갖고 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성진 최고위원 등으로부터 "박 대표를 비롯한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 미숙하게 처리했다"는 공격을 받았다. 이 와중에 친이 일부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이 터져 나와 박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런 박 대표는 12일 당사 대표실을 조용히 지켰다. 찾아온 기자들에게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으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백(李白)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의 시구인 '소이부답'이 답이다"면서 '내 마음은 한가롭고 편안하다'는 의미로 그런 평상심을 갖고 앞으로 여러 고려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서는 사면초가에 처한 위기감과 절박감이 엿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박 전 대표와 만날 예정인 그가 당내 갈등을 단칼에 풀어낼 수 있는 '쾌도난마'(快刀亂麻)같은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당 안팎에서 주시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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