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의 옛 담임 선생님을 모시고 칠순 노인들이 어리광 잔치를 벌였다. 스승의날을 앞둔 12일 대구 수성구의 한 중식당에서 경북대 사대부설중학교 '은사의 밤' 행사가 열렸다. 1949년 이 학교에 입학한 졸업생들이 입학 60년을 기념해서 만든 자리다. 이 자리에는 당시 은사였던 이강호 전 경북도 교육감, 김학수 전 안동대 총장, 이종호 전 경북대 영문과 교수가 참석했고 남녀 제자 30여명이 함께했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 수원,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칠순의 제자들은 스승들에게 술잔을 올리며 60년 전 옛날로 돌아갔다. 제자들은 73세 안팎이고 스승들은 80, 90대다.
박재곤(73)옹은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한 처지였지만 금세 60년 전 앳된 소년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며 "선생님들이 건강하고 오래 사셔서 70주년 행사도 열 수 있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아 이들을 가르쳤던 김학수 전 총장은 "나이 90을 넘기고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마냥 행복하다"며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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