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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건지 그리지 않은 건지…이태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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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작가의 초대 기획전이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에 위치한 AA갤러리에서 23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린다. 가창에서 작업에 몰두한 8년간의 시간을 담백한 모노톤의 환영적 추상 이미지로 표현한 전시다. 작가는 선과 공간이 만나고 색과 면이 어우러지는 환영적 추상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창의 자연을 최소한의 암시적 이미지를 통해 추상적인 형식으로 번안했다. 그리면서 그리지 않는 듯한 환영 지대를 펼쳐 보인다. 작가는 그간 색채로 덧칠된 평면과 붓자국, 마티에르의 연장선상에 있는 물성효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 등으로만 작업해 왔다. 하지만 자연에서 채취한 숯가루를 정착시켜 제작한 이번 작품의 전시에서는 반복 행위에서 얻어지는, 내면에 잠재된 자연 이미지를 화면에 먼저 표현하고 그 위에 순간적인 스토로그를 가해 자신과의 교감에서 이루어지는 화면을 보여준다. 어두우면서도 어둡지 않은 그림이며, 검지만 검지 않는 묵색으로의 실험은 엄숙하고 종교적인 작업 이미지로 보인다.

머물러서 보는 관찰 대상으로의 자연이 아니라 그 안에서 느끼는 자연을 담은 이태현의 그림은 감상자의 마음을 잡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찰라를 묶어 마음에 담은 뒤 다시 그 기억 하나하나를 풀어낸 듯한 이번 작업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작가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 국제현대미술가협회 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3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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