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미니홈피 '추모의 단문' 올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4일 미니홈피 메인화면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고개숙여 묵념하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문을 단문으로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넋을 기리는 별도의 글은 올리지 않았다.

2007년 1월 노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로의 '원-포인트' 개헌을 언급하자 미니홈피를 통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박 전 대표였다. 그런 그가 정치적 화해를 위해 망자를 찾았지만 퇴짜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 전 대통령 측의 반대로 빈소 방문이 무산된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비행기로 부산에 도착한 뒤, 오후 4시 40분께 버스편을 이용해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 입구 근처까지 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측에 "(조문은) 고맙지만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다. 내일 서울에 분향소가 차려지니까 거기서 정중히 조문을 받겠다"고 말했고, 이에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화에서 "아쉽지만 뜻을 존중해 돌아가려고 한다"며 위로의 말만 전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서울지역 분향소(서울역사박물관)를 찾아 조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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