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묏자리 어떻게 되나…봉하마을앞 선영 유력

▲ 25일 오후 풍수지리 연구가 장삼수(71)씨가 명당자리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신친 묘소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25일 오후 풍수지리 연구가 장삼수(71)씨가 명당자리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신친 묘소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노 전 대통령은 어디에 묻힐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원히 쉴 곳은 봉하마을이다. 그렇지만 어느 곳에 묻힐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사저 뒷산인 봉화산 기슭과 부모가 묻혀 있는 마을 앞 선영 중 하나가 유력하다. 봉하마을 주민들과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형 건평씨의 의견에 따라 부모들이 잠들어 있는 마을 앞 선영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지가 될 확률이 높은 노 전 대통령 부모의 묘소를 찾아봤다.

사저에서 마을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300여m쯤 내려오면 봉화산 자락 중턱에 잘 정돈된 산소가 보인다. 부엉이 바위와는 반대쪽 길이다. 노 전 대통령의 부모님들이 묻힌 곳이다. 이곳에서는 산이 가려 마을과 사저는 보이지 않지만 앞쪽에 넓은 진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구라도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터임을 금세 알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서라벌대학교 정백균 풍수명리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선친을 모신 곳은 왕과 왕비를 배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명당자리"라고 말했다. 좌청룡우백호(左靑龍右白虎) 자리는 아니지만 워낙 정혈과 주변 지형이 좋아 큰 인물을 배출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주위 경관을 둘러보니 앞쪽으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고 들 너머에는 둥근 봉우리들이 솟아 있었다. 정 교수는 "임금 옥쇄 모양의 봉우리는 풍수지리학에서 '옥인봉'(玉印峯)이고 산소 좌측의 지붕처럼 보이는 산도 '일자문성'이라 하여 왕과 왕비를 낳게 하는 지형"이라고 했다.

정 교수가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경을 풍수지리학적으로 풀이한 것도 흥미로웠다. 조상 산소에 좌청룡우백호가 약해 큰 일을 할 때 주위에서 손발을 맞춰주지 않았을 것이고, 사저 옆 봉화산에서 바깥쪽으로 돌출된 사자바위의 역기(逆氣)가 강해 노 전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과 기존 정치세력의 대항 세력으로 걸어온 정치 인생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어귀에 있는 조부모 산소가 노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노 전 대통령의 묏자리를 부모님 산소 바로 밑 오른편을 추천했다. 그는 "예전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부모 산소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며 "바로 부모님 산소 밑 자리는 남의 땅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 같고 수맥이 흘러 묏자리로는 적당치 않지만, 오른편은 뛰어난 명당은 아니지만 괜찮은 곳"이라고 말했다.

30년간 풍수지리를 연구했다는 장삼수씨는 "노 전 대통령의 선친이 묻힌 자리는 24방위 중 곤신방(坤申方·서남방)에 옥인봉이 있고 산소 앞에 타원형으로 지나가는 금성수(金星水)까지 있어 좋은 자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도 선친 묘소 바로 밑은 수맥이 흘러 좋지 않지만 오른쪽은 묏자리로 나름대로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봉하마을에서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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