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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정태경, 방천시장에서 '나의 집'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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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경 작
▲ 정태경 작 '나의집은 어디인가'
▲ 정태경의 방천갤러리
▲ 정태경의 방천갤러리

2월부터 시작된 '2009 방천시장 예술프로젝트'. 문화예술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생활 속의 미술을 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5월 1일부터 작가 스튜디오가 마련돼 '시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속속 입주하기 시작했다. 서양화가 정태경(55)도 이곳에 입주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펴고 있으며, 이런 작품들을 정리해 3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별도 시설 없이 입주 작업실이 전시 공간이 됐고, 오픈 행사도 시장 골목에서 동네 주민들과 함께했다. '2009 방천시장 예술 프로젝트'의 다른 주제인 '별의 별 별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이번 정태경 개인전은 '일거양득'의 의미를 지닌다. 시장 상인들에게는 침체돼 있던 재래시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좋고, 작가에게는 새로운 작업 공간에서 다른 작품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

부산 출신으로 영남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정태경은 '나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일관된 제목의 최근 작품을 통해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그가 찾는 진정한 '집'이라는 안식처는 결코 근사하고 화려한 현대식 주택이 아닐 것이다. 고향을 떠나 30여 년간 방랑자처럼 타지를 떠도는 그에게 대구라는 지역이 주는 정신적 공허감과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예술적 욕망에 대한 갈증이 귀소 본능으로 나타났다는 느낌을 준다. 정태경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미학적 사고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그는 소박하고 감성적인 시간에서 모든 사물들을 해석하고 표현하려고 애쓴다. 소탈한 표현과 행동은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치 무성의하게 선들을 휘갈기고 색채를 덧입힌 듯 보인다. 하지만 선들은 묘한 울림을 갖고 색채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언젠가 본 듯한 골목길 모퉁이가 떠오르는 듯도 하고, 저 골목을 돌아서면 우리가 찾는 '나의 집'이 나올 것만 같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정태경이 방천시장 작업실을 꾸미고 제작한 작품들과 지난해의 드로잉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아울러 방천시장 곳곳에서 주워온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21세기 현대인들의 무덤처럼 쌓여 설치 작품으로 거듭났다. 정태경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포스코 본부, 한화그룹,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월드컵경기장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053)422-2772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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