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델파이 '뼈를 깎는' 자구책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주)가 임원들의 급여 30% 자진반납과 일괄사표 제출 및 계약제 전환, 사무직 사원 무급 순환 휴직 실시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한국델파이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최대 고객인 GM의 파산보호와 GM대우차의 수출 감소및 유동성 문제에 대한 자금 지원의 어려움, 최대주주인 미국 델파이의 경영난 등 때문이다.

한국델파이는 올해 매출 규모가 지난해 1조1천억원의 절반 수준인 6천300억원대에 머물거나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 임원 급여 30% 자진 반납과 일괄 사직서 제출 및 임원 계약제 전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사업본부제 실시, 사무직 직원들은 8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8개월간 4주씩 무급 순환 휴직 등 자구책을 마련,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한국델파이의 매출 감소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대구경북 125개 회사 등 전체 330개 협력업체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연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 그동안 생산라인 축소와 근무시간 단축, 감원 등을 통해 '위기 경영'을 하던 협력업체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1천80억원까지 보증할 수 있는 자동차상생협력펀드 조성을 추진중이고, 매일 협력업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진용환 기계자동차과장은 "한국델파이도 3개월 뒤 뉴GM이 출범할 때까지 필요한 자금 1천억∼1천500억원을 확보해 놓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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