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무학 前청와대행정관, 경쟁싫어 심마니 되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심마니로 변신했다. 송무학(38)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최근 주중엔 산에 올라 상황버섯, 말굽버섯 등 약재를 채취하고 주말엔 가정을 돌본다.

송씨가 산을 업으로 택한 이유는 아이들의 교육 때문이다.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07년 8학군 격인 송파구를 떠나 경기 양평군 서종면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송씨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지나친 경쟁에 내몰려 지치게 되는 교육풍토에 회의를 느꼈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길게 보면 창의성과 감성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딸도 "도시로 나가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주저 않고 "싫다"고 할 정도로 그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송씨는 전국 곳곳의 산을 누빈다. 가족의 건강은 이뤘으니 이젠 몸에 좋은 약재를 구해 세상의 건강을 챙겨보자는 취지에서다. 약초 중 치매 예방을 위한 상황버섯과 당뇨에 효력이 있는 말굽버섯을 주로 취급한다. 지금은 '사람조아'란 블로그(http://blog. daum.net/saramzoa)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사람에게 약재를 판매하기도 한다.

안동에서 태어나 경안고, 경북대 정외과를 졸업한 송씨는 17대 박찬석 열린우리당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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